일반적으로 내배캠이 10월 31일에 개강을 하면, 10월 1~4일 즘 사전캠프에 합류해 1달간 미리 주변 동기들과 인사를 하고 수업을 듣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대화를 유추해보자면 그렇다.
우선 나의 레벨을 먼저 기술해야 겠다. HTML CSS 에 대해 낫놓고 <a>도 작성할 줄 모르는 무지렁이였다. 다만, 지나가다 JAVA를 맛을 본 적 있기 때문에 코드를 보면 울렁울렁 거리는 것은 조금 덜했다. JAVA를 잘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프로그래머스 lvl.0 고작 10문제 정도 풀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첫 과제에서 나의 역할은 아래와 같은 페이지 중 방명록 페이지 제작과 방명록 서버 연결, 기능 중 댓글 남기기 및 댓글 추가 기능을 담당했고, 또한 나의 개인 페이지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밝혔다. HTML과 CSS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저렇게 디자인 적용할 자신이 없습니다. 시도를 열심히 해보겠지만, 만약 화요일 오후 까지 해보고 되지 않는다면, CSS를 부탁드린다며 팀원들께 양해를 구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개인페이지 1개와, 방명록 페이지 레이아웃, 그리고 댓글 조회, 작성 기능 정도만을 맡게 되었다. 분명 첫 팀프로젝트에서 맡은 역할은 사소했지만, 낫놓고 <a>도 몰랐던 나에게 HTML과 CSS 수업을 듣고, Flask , MongoDB, DNSpython 기능을 이용한 기능 추가를 시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던 과제였다.
다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었을 테다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고민되었던 것이 좀 있었다. 완전하게 새로운 사람들과 처음 인사하여 즉시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하는 자리.
서로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잘 한다고 하면 어떤 것을 잘 하는지. 평가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를 타개해 나가고 주어진 과제(라 하고 클라이언트의 의뢰라 생각하면 좋다. )를 즉각적으로 효율적으로 실행해 나갈 수 있게끔 한 명 한 명과 인사하고 소개시키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나는 이 사람들의 팀장이 아니고, 이 사람들에 비해 이 분야에 대해서 아는 것이 무척이나 적었다.
나는 전략기획실의 팀장직 3년, 중견 기업의 전산실 포함 10개 이상의 부서, 5개 이상의 자회사를 관통하는 경영, 회계, 인사, 구매, 법무, 프랜차이즈 사업화, 부동산 관련 배경지식과 작업 지시, 각종 외주 발주, MOU, 자체페이지, 자체 프로그램 등의 개발 외주를 맡긴 비개발자 회사원의 경험을 살려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았다.
또한, 사업성을 검토하고 채찍을 휘두르던 직책에서 최근까지 굴러먹던 차라, 어떤 말을 해도 리드하려는 말투, 힘을 주어야 하는 부분과 힘을 빼야 하는 부분을 나누어 설정하려고 하는 직책 또는 직업 상의 특징이 도드라 질까봐 사회 초년이 많은 팀원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에 이번 한번은 진득하니 지켜보고, 내가 다음엔 어떤 역할을 어떠한 강도로 맡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을 스스로 평가하고 싶었기에 관여를 의도적으로 적게 한 부분이 있었다. 사실상 매우 조심스러운 신규 업계에 대한 접근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페이지 기획, 내용 기획, 기능 기획등의 업무에도 사실상 관여하기 무척이나 어려웠다. 기술적인 부족함으로 인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어떠한 기능이 가능한지 모르고, 어떤 기능까지 검색을 통해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
이러저러한 본인만의 이유로 적극적인 의견 제시와 리드는 하지 않았으나, 요청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팀원들과 동등한 정도로 진행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내에서 맡은 역할은 비교적 적다. 이러한 모습이 소극적 참여로 느낄 수 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비록 친절한 팀원들은 그렇게 말한 적은 없지만서도.
프로젝트의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팀원들의 역량이 매우 우수하고, 모든 의견을 진중하게 수렴하고 조용히 조율해내는 팀장과 나만큼이나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팀원들 덕이었다. 기능성과 디자인, 내용 등에서 나무랄 것이 없었다.
초기에는 약간의 레이아웃 통일성이나 디자인, 텍스트 내용의 엇박자 등 사실상 사내에 들어가면 개발자들의 업무 내용이 아닌 것들에서 진행속도가 개발 속도보다 느렸다는 것이 우리 팀원들의 조심스러움을 반증한다.
더욱 다양한 기능을 삽입 할 수 있었던 역량을 지닌 사람들이었지만, 서로에게 과도한 요청이라고 느낄 여지가 있을 수 있고 또한 서로에게 거절하기 힘든 요청이라고 느낄 여지가 있다는 깊은 생각이 많았다. 매우 조심스러웠던 우리 팀은 소극적인 속도로 추가 기능 제안, 추가 액션 제안이 있었다. 한마디로 머뭇머뭇.. 이거 어때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한 주의 중간이 지나고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는 아이스브레이크가 충분히 된 상태. 다들 한달간 합숙하며 지냈던 사람이었던 것 처럼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소통이 우선 어떤 회사보다 빨랐다.(9 to 9 마이크와 캠이 켜져있는데 별 수 있나), 정말이지 매우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진행되었다. 앞서 기능을 제안하고 빠르게 수용하고, 초기에 머뭇머뭇이 이렇게 발전하기 위한 예의 바른 사람들의 거리두기 인사라고 느낄 정도.
이번 미니 프로젝트는 회사의 이윤이 걸려있고 성과에 목숨을 거는 일이 아니었다. 회의때 찾아와서 욕하는 회장님도 없었고, 내가 삐끗하길 기다리는 다른 팀도 없었다.
그저 "미니" 프로젝트일 뿐이었다. 모두가 즐겁게 부담없이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함께 어려운 점을 공유하고 배우면 되었던 자리였다.
이러한 편안한 자리에서 즐겁게 배우고 즐겁게 인간관계를 두텁게 쌓을 수 있게 기회를 준 내배캠 관계자와 튜터, 매니저님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어느정도 성장 한 후 다시 한번 이 멤버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 다음 번엔 내가 잘하는 비개발쪽 지식과 경험 역시 잘 되살려 적극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